교양을 증명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소비다. 현 시대엔 그렇다. 오로지 물질이나 여가에 대한 지출로만 판단된다.
책을 읽은 것 보다는 책을 샀다는 증명이 중요하다. 작가 이름과 요약 정도만 기억하는 것으로 교양을 확보할 수 있다.
계량화도 가능하고 이것으로 존경을 얻을 수 있다. 예를 들어 외국어 능력과 학벌이다. 학벌은 20살의 지적수준을 대략적으로 증명할 수 있으나 평생에 걸쳐 불변의 상수로 남는다.
박학다식하면 쓸데없는 것을 많이 안다고 하고, 할 줄 아는 것이 많으면 잡기에 능하다고 하며, 인간관계가 넓고 유머감각이 있으면 오지랖이라고 한다.
교양이 아니기 때문이다. 물질주의로 증명되지 않는 것들이다.
교양인의 덕목이 무엇인가 더 알아보고 싶다면 싸이 미니홈피에 너저분히 걸려있는 가식과 허영의 외피를 수집하면 빠르다.